+ 그냥 계속 죽죽 울게 되는 그런날이 오늘.
이유는 나도 모르겠고.
샌프란시스코를 가는 비행기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.
'아, 여기가 내 인생의 절정이겠구나'
자유롭고 나이에 비해 그럴듯한 타이틀을 달고 가는 그런 자리.
가장 빛나는 나이에, 아무것도 걸릴 것 없는 그런 시간들.
2월부터 그지같던 하루하루를 지나 입사확정이 되던 날, 이게 현실인가 싶어서
메일화면 캡쳐까지 떴다.
베프친구들에게 전하면서도, 이게 믿기지가 않아 라고 전하면서.
교회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면서도 ' 아 여기가 어딘가' 싶었다.
어제 OT를 다녀왔는데, 가기 전날부터 바짝 긴장. 갔는데... 세상에 남자밭.
전자회사라 그냥 마케팅 팀에도 여자가 별로 없는 모양.
내가 과연...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.
쉬면서 일하면서 놀면서 사람들 만나면서 또 다른 천국을 지내고있다. 이제 20여일 남았지만.
+ 엊그제 모성애에 관한 EBS다큐를 봤다.
아직 엄마한테 말은 못했는데, 내가 런던에서 힘들다고 할 때, 엄마가 울며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셨었는데
나는 그게 이상하게 상처였는가보다.
그게 내게는 해결책도 아니었고, 기댈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, 힘든 나를 더 궁지에 몰아세우는 느낌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.
사실 난 런던이 아쉽지않다. 고맙지만 이제 아쉽지않다.
그냥 내가 런던에 살고있단 사실 하나로, 다른 힘듦을 안위하면서 사는 게 이제는 버겁다.
자존감 낮던 나를 사지에 몰아넣으면서 런던이 많이 키워준 것 같다.
나 스스로 의외로 나 굉장히 독하다, 라고 느끼게하고 나 의외로 할수있구나, 라고 알려주고 키워준 런던.
근데 그게 쉽지않았고 힘들었기에, 지금도 런던이 아프다. 그냥 눈물만 죽죽.
유학간다는 사람들, 정말 눈꼽만큼 부럽지않다.
한창 런던에서 힘들 때, 나중에 정말 힘들면 이 때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냈는데
정말이다. 정말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. 그래도 그 때보다는, 그래도 그 때의 나보다는. 이렇게.
아마 입사하고나서 몇년간은 그런 마음으로 지내겠지.
+ 사실 결혼한다는 사람들도 부럽지않다.
그냥 어느 시점에 닿으면, 길이 두갈래 뿐이라
평생 등 혼자 긁으며 외로우느니, 남이랑 부대끼며 살며 덜 외롭게 내 편을 만드는 게 좋으니까 결혼을 하게 되겠지 싶다.
원래 인생은 외롭다지만, 정말 literally 외로운 거랑 심적으로만 외로운거랑은 큰 차이아닐까.
누가될 지 모르지만, 내가 해준 밥에, 내 짜증을 받아내며 나랑 살아줄 사람에게 그저 고맙다.
근데 이쯤되어서 정말 심각하게, 이 사람 사귀다 저 사람 사귀고 이럴 나이가 아니니까,
내 짝이 아닌것 같으면, 아무리 좋아도, 아무리 상대가 괜찮은 조건들을 갖추고있어도 내려놓아야함을 배우고있다.
쉽지는 않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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